스포츠조선

돌아온 몰리나 1골1AS,위기의 서울 구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05 20:52



돌아온 몰리나가 위기의 서울을 구했다.

5일 오후 7시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재개된 K-리그 1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과 FC서울이 2대2로 비겼다. 전반 9분 이종호의 선제골, 전반 13분 스테보의 쐐기골로 2-0으로 앞서가던 전남은 전반 종료직전인 전반 44분 오스마르에게 만회골, 후반 39분 몰리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놓쳤다.

전남은 스테보를 원톱으로 이종호 전현철 안용우가 공격라인에 나란히 섰다. 전남의 발빠른 영건들은 초반부터 서울 스리백 라인을 세차게 밀어붙였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전남쪽이었다. 전반 15분 이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9분 현영민의 왼쪽 측면 코너킥 직후 이종호가 밀어넣은 헤딩이 불발됐다. 이종호는 흘러나온 공을 다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기어이 선제골을 터뜨렸다.시즌 6호골을 신고했다. 4년차를 맞은 올시즌 물오른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종호의 골 집념은 강력했다. 불과 4분후 스테보의 쐐기골이 터졌다. 시작점은 '전메시' 전현철이었다.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며, 상대진영부터 '빛의 속도'로 쇄도해 들어갔다. 오른쪽으로 함께 달려들어가는 안용우를 향해 킬패스를 찔러넣었다. '왼발의 달인' 안용우가 지체없이 올린 크로스를 스테보가 눈으로 타점을 확인하고 침착한 헤딩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8분 무릎을 다친 골키퍼 김용대가 유상훈과 교체됐다.

무릎 부상을 딛고 올시즌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몰리나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18분 몰리나의 왼발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스쳐지나갔다. 전반 30분 이후 서울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31분 몰리나의 패스를 이어받은 에스쿠데로의 예리한 슈팅은 김병지의 손끝에 걸려 불발됐다. 전반 32분 몰리나의 중거리 슈팅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왼발로 감아찬 슈팅 역시 김병지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41분 윤일록의 슈팅마저 불발됐다. 전반 종료 직전 오스마르의 만회골이 터졌다. 몰리타의 코너킥에 이어 오스마르가 쇄도하면 날린 강력한 헤딩슈팅이 왼쪽 골망에 꽂혔다.

후반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후반 3분 이종호의 반박자 빠른 다이빙 헤딩슈팅이 유상훈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9분 고명진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오른쪽의 몰리나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몰리나의 발리슈팅을 김병지가 잡아냈다. 후반 15분 윤일록의 슈팅도 김병지가 펀칭으로 막아섰다.

후반 20분 하석주 전남 감독은 안용우 대신 조커 심동운을,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고요한 대신 차두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5분 전현철의 질풍같은 드리블 역습 상황에서 쫓아가던 서울 수비수 최현태가 쓰러졌다. 후반 27분 이상엽이 교체투입됐다. 후반 39분 윤일록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건넨 패스를 이어받은 몰리나의 왼발이 작렬했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양손 손가락 4개를 활짝 펼쳐든 몰리나 세리머니가 7개월만에 다시 부활했다.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컴백 무대를 자축했다.

이날 양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뜨거운 투혼을 불살랐다. 광양전용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관중 앞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달리고 또 달렸다. 만원관중은 쉴새없이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의 투혼에 화답했다. 선수도 팬도 K-리그 클래식을 진심으로 즐겼다. 승패를 떠나 K-리그 후반기 첫경기 광양전용구장, 한여름밤의 축구도시, 광양은 아름다웠다.
광양=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