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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몰리나가 위기의 서울을 구했다.
무릎 부상을 딛고 올시즌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몰리나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18분 몰리나의 왼발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스쳐지나갔다. 전반 30분 이후 서울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31분 몰리나의 패스를 이어받은 에스쿠데로의 예리한 슈팅은 김병지의 손끝에 걸려 불발됐다. 전반 32분 몰리나의 중거리 슈팅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왼발로 감아찬 슈팅 역시 김병지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41분 윤일록의 슈팅마저 불발됐다. 전반 종료 직전 오스마르의 만회골이 터졌다. 몰리타의 코너킥에 이어 오스마르가 쇄도하면 날린 강력한 헤딩슈팅이 왼쪽 골망에 꽂혔다.
후반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후반 3분 이종호의 반박자 빠른 다이빙 헤딩슈팅이 유상훈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9분 고명진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오른쪽의 몰리나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몰리나의 발리슈팅을 김병지가 잡아냈다. 후반 15분 윤일록의 슈팅도 김병지가 펀칭으로 막아섰다.
이날 양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뜨거운 투혼을 불살랐다. 광양전용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관중 앞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달리고 또 달렸다. 만원관중은 쉴새없이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의 투혼에 화답했다. 선수도 팬도 K-리그 클래식을 진심으로 즐겼다. 승패를 떠나 K-리그 후반기 첫경기 광양전용구장, 한여름밤의 축구도시, 광양은 아름다웠다.
광양=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