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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벌어진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불만은 없었다. 현실을 빨리 받아들였다. 그리고 홍 감독이 강조하는 '원팀'이 되려고 노력했다. 벤치에 앉아 있어도 항상 먼저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려고 했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김신욱이 그랬다. 철저한 준비 속에서 때를 기다렸다. 그의 존재감은 지난 23일 알제리와의 2차전부터 폭발했다. 후반 12분 박주영 대신 교체투입돼 제공권을 장악했다. 탈아시아급 헤딩력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2대4 참패에도 김신욱의 발견은 소득이었다.
취재결과, 김신욱은 전반 중반 오른발목이 접질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던 도중 오른발목 인대가 늘어났다. 부상에 개의치 않았다. 필승의지에 통증을 잊었다. 그러나 부상은 후반에 영향을 끼쳤다. 체력과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졌다. 아쉬움이 남았다. 김신욱은 "개인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다. 모든 선수들이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갖췄다. 국가를 위해 승리하겠다는 간절함도 지녔다. 내가 경험했던 다른 대회보다 타이트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귀국한 뒤 곧바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오른발목 염좌 판정을 받았다. 회복 기간은 최대 2주 정도다.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니지만, 될 수 있으면 오른발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소견을 받았다.
3일 소속 팀에 복귀하는 김신욱은 5일 성남 원정경기에 결장한다. 현재로서는 9일 수원전과 12일 포항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