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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오트마르 히츠펠트(65) 감독도 리오넬 메시(27)의 천재성에 혀를 내둘렀다.
천하의 메시도 시종일관 하프라인 부근에서 움직이며 좀처럼 전방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못했다.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좀처럼 상대 수비의 구멍을 찾지 못했다. 역시 월드컵 무대는 어렵다"라면서 "직접 슈팅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순간 디 마리아가 보였다. 승부차기까지 가고 싶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결국 메시의 매서운 감각은 털끝만한 틈을 찾아냈고, 벼락같은 패스로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히츠펠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메시를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쉴새없이 3-4명씩 메시에게 잘 따라붙었다"라고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메시는 우리 수비진이 틈을 보이자 단 1초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만의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감탄했다.
메시는 2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스위스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의 1-0 극적인 승리를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맨 오브 더 매치(가장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에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3경기까지 포함해 매 경기에 빠짐없이 '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남겼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