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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감독 "메시, 단 1초만에 승부 결정지었다" 찬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07-02 10:38


스위스전 결승골을 합작한 뒤 환호하는 메시(왼쪽)와 디 마리아. ⓒAFPBBNews = News1

'적장' 오트마르 히츠펠트(65) 감독도 리오넬 메시(27)의 천재성에 혀를 내둘렀다.

스위스는 2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 전에서 연장 막판 메시의 패스를 받은 앙헬 디 마리아(26)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히츠펠트 감독은 "메시를 막는 방법을 보여주겠다. 다른 팀들은 우리 선수들을 잘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히츠펠트 감독이 내놓은 '메시 봉쇄안'은 다름아닌 결사적인 협력수비였다. 스위스는 수비진과 중원의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한편 메시가 공을 잡았다 하면 주변의 선수 3-4명이 에워싸 압박을 가하는 등 수준높은 수비축구를 선보였다.

천하의 메시도 시종일관 하프라인 부근에서 움직이며 좀처럼 전방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못했다.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좀처럼 상대 수비의 구멍을 찾지 못했다. 역시 월드컵 무대는 어렵다"라면서 "직접 슈팅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순간 디 마리아가 보였다. 승부차기까지 가고 싶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결국 메시의 매서운 감각은 털끝만한 틈을 찾아냈고, 벼락같은 패스로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히츠펠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메시를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쉴새없이 3-4명씩 메시에게 잘 따라붙었다"라고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메시는 우리 수비진이 틈을 보이자 단 1초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만의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감탄했다.

이로써 메시는 이번 월드컵 4경기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4경기 연속 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tch)를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메시는 2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스위스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의 1-0 극적인 승리를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맨 오브 더 매치(가장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에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3경기까지 포함해 매 경기에 빠짐없이 '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남겼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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