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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월드컵 아픔 고국에서 달랜다, 차두리와 '빅뱅'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7-01 16:32



브라질월드컵의 충격은 여전하다.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에 이를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30일 귀국한 그의 악몽이었다. 손흥민(22)이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달랜다.

K-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간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FC서울이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LG전자 초청 FC서울-바이엘 04 레버쿠젠 친선경기'를 갖는다.

손흥민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2010년 10월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6월 레버쿠젠 창단 후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이적했다. 함부르크에 1000만유로(약 145억원)를 선물했다. 그는 함부르크 시절인 2012년 7월 피스컵 출전을 위해 방한했다.

그 때와는 무게감이 달라졌다. 또 성장했다. 레버쿠젠에서도 연착륙에 성공했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에서 10골을 기록(총 12골),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브라질월드컵의 키워드도 손흥민이다.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왜 손흥민인지'를 각인시켰다.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는 단연 돋보였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선 2대4로 완패했지만 그의 추격골은 위안이었다.

손흥민의 상암벌 침투는 레버쿠젠의 공식 스폰서인 LG전자가 레버쿠젠을 한국으로 초청해 이뤄지게 됐다. 동시에 서울의 창단 3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다. 서울이 K-리그 최고 명문구단으로 우뚝설 수 있게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두 팀의 만남이 성사됐다.

1904년 창단, 110년 역사의 레버쿠젠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서울에서 활약중인 차두리(34)의 아버지인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주포로 맹활약했다.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손흥민과 류승우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손흥민과 차두리의 충돌도 관심이다. 차두리는 '코리안 분데스리가'의 산역사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직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그는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 뒤셀도르프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3월 서울의 품에 안겼다.


차두리는 아쉽게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해설위원으로 브라질을 누볐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선후배의 자존심 대결은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K-리그 5회 우승에 빛나는 서울은 "2005년 보카주니어스를 시작으로 FC도쿄, 맨유, LA갤럭시 등 세계 명문구단들과 친선경기를 펼치며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여 왔다. 이번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도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한 여름밤의 대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초청 FC서울-레버쿠젠 친선경기는 14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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