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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에 대한 개인적 결정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마음의 결정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25일 월드컵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임기는 2015년 1월 호주아시안컵까지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과가 임기 유지에 크게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축구협회는 홍 감독에게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4년 임기를 제시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자신의 긴장감 유지를 위해 2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1무2패. 홍명보호가 브라질월드컵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세계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는 한국축구의 슬픈 현실이었다. 홍 감독은 "월드컵 기간 중 경기력적인 면을 보완할 수 없다. 그래도 두 번째 경기는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그 경기를 패했다. 세 경기 중 알제리전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회상했다.
홍 감독은 부진했던 한국축구에 실망한 축구 팬들에게도 머리를 숙였다. 그는 "월드컵 기간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보답을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우리 팀이 성공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한테는 실패만 남는 대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도 있다. 소속 팀에 돌아가서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 안으로 홍 감독과 면담을 실시, 거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원칙을 중시하신다. 홍 감독이 임기를 채우길 바라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그러나 상황이 유동적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 귀국장에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 팬이 엿을 던지며 한국축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