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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확실히 다르긴 다르구나.'
그 생각이 5일만에 바뀌었습니다. 벨루오리존치에서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에 시작된 벨기에-알제리전을 취재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숙소로 향한 시각이 오후 5시, 그런데 세상이 멈춘듯 했습니다.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길거리가 한산했습니다. '교통 지옥' 브라질의 길거리에 차들도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유령 도시'였습니다. 오전까지 문을 열었던 대형마트가 갑자기 문을 닫을 것을 수상하게 여긴 끝에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브라질대표팀이 경기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시간에 포르탈레자에서 브라질의 조별리그 2차전(vs멕시코)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항상 국가 전체가 잠시 모든 것을 멈춘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지정한 것이 아니지만 브라질 국민들이 축구를 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하던 일'을 모두 멈춥니다. 상점과, 관공서, 심지어 학교까지 문을 닫았던 이유입니다. 유일하게 문을 여는 곳이 '스포츠 펍'입니다. 맥주를 마시며 다같이 모여 축구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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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오리존치(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