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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조별리그의 성패를 결정지을 3차전 상대인 벨기에의 전력이 공개됐다. H조 '톱시드'답게 위력적이었다. 18일(한국시각) 경기서 알제리에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막강 화력'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장단점이 명확했다. 벨기에는 측면이 강했고, 측면에 약했다.
측면이 강했다
오른 측면에는 케빈 더 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가 자리했다.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본다. 빌모츠 감독은 측면을 맡겼다. 전반에 좌우 날개가 부진하자, 빌모츠 감독은 플랜B를 꺼내들었다. 측면에 칼을 댔다. 더 브라위너의 보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경하고 신무기를 장착했다.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였다. 그의 투입 이후 벨기에가 날개를 활짝 폈다.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로 측면을 허무는 1m64 단신 윙어의 움직임에 알제리가 농락당했다. 오른쪽 날개가 비상하자 아자르의 왼쪽도 함께 날았다. 측면 공격은 중앙 공격에 산소를 불어 넣어줬다. 줄기차게 올라오는 크로스에 마루안 펠라이니(맨유)가 헤딩 동점골로 응답했다. 아자르와 메르턴스는 1-1로 맞선 후반 35분 역전 결승골을 합작했다. 스피드와 킬패스, 완벽한 슈팅의 삼박자가 완벽했다.
이들말고도 무기가 또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아드난 야누자이(맨유)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윙어 케빈 미랄라스(에버턴)가 벨기에의 측면에 포진하고 있다.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야누자이는 기교가 넘치는 왼발 키커다. 미랄라스는 저돌적인 돌파가 돋보이는 '직선형 윙어'다. 아자르, 더 브라위너, 메르턴스, 야누자이, 미랄라스 등 상대의 특성에 맞게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빌모츠 감독의 손에 있다. 벨기에의 측면은 파고 또 파도 계속 황금이 나오는 '금광'이다. 벨기에 최고의 무기다.
측면에 약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도 꾸준히 지적된 부분이 벨기에의 측면 수비다. 알제리전도 마찬가지였다. 얀 페르통언(토트넘)과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좌우 풀백에 자리했다. 개인 기량은 유럽 톱클래스 수준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이들은 측면과 중앙수비를 모두 소화하지만 중앙에 더 강점이 있다.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는 움직임이 다르다. 중앙 수비는 좌우로 움직이며 공격수를 막지만 풀백은 위아래가 주요 동선이다. 정통 윙백이 아니다 보니 상대의 직선 돌파에 뒷자리를 자주 내주었다.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에게 돌파를 허용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페르통언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음에도 빠르게 직선으로 파고 들어오는 페굴리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결국 발이 아닌 손을 사용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페르통언은 공격에도 자주 가담한다. 그의 왼발 중거리슈팅은 EPL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페르통언이 공격에 가담한 사이 그의 자리는 텅텅비게 된다. 페르통언과 왼쪽에서 호흡을 맞추는 윙어 아자르에게 커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아자르는 대표적으로 수비 가담이 적은 선수다. 벨기에의 왼쪽 측면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다. 공격력이 강한 왼측면 자원들의 강점이 수비시에는 상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허점이 되고 있다.
벨루오리존치(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