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16강 진출은 좌절됐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 속에는 단 한 명의 선수가 남았다. 바로 전북의 최후방을 지키는 알렉스 윌킨슨이다. 윌킨슨이 당당히 호주의 주전 수비수로 나서며 K-리그의 위상을 드높였다.
당초 윌킨슨은 백업 수비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윌킨슨이 호주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3년 11월이 처음이었다. 그저 테스트의 차원이었다. 하지만 2014년 들어 호주 대표팀 내에서의 위상이 급상승했다. 3월 에콰도르, 5월 남아공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모두 뛰었다. 그래도 월드컵 2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줄은 몰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대표팀 감독은 윌킨슨의 수비적인 다재다능함을 주목했다. 대인 마크 능력과 공격 전개 능력에 좋은 점수를 주었다. 고심 끝에 윌킨슨을 주전 수비수로 출전시켰다. 비록 호주는 칠레와 네덜란드와의 1,2차전에서 졌지만 윌킨슨의 수비력은 돋보였다. 2경기 모두 상대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막아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