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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은 성공했다.
홍 감독은 전반전 러시아의 공세를 막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왔다. 필드플레이어 10명이 움직이는 수비 조직력과 안정적인 패스, 협력플레이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넘어오는 러시아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면서 공격 기회를 얻어갔다. 수비라인부터 시작되는 공격은 빌드업 패스를 통해 차분하게 전개하면서 러시아의 틈을 공략하기 위해 애썼다. 방향전환을 통해 상대 수비라인을 흔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앞선 두 차례 평가전서 무득점에 그쳤던 공격진도 제 몫을 해줬다. 박주영을 비롯해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모두 가벼운 움직임으로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러시아 수비진을 혼란시켰다. 러시아 수비진을 깰 핵심으로 여겼던 침투패스 역시 성공을 거뒀다. 전반 9분 이청용의 패스와 박주영의 침투는 희망을 보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전반 막판 한국은 다시 분위기를 잡으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이 허공을 갈랐고, 이후 러시아의 수비에 막히면서 결국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