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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무너진 일본과 혼다 그리고 가가와, 16강 가능성은 절반 이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6-15 18:30


◇일본 선수들이 2분 만에 두 골을 허용한 후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헤시피(브라질)=ⓒAFPBBNews = News1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목표는 월드컵 4강"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일본이 무너졌다. 일본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벌어진 코트디부아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일본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다. 브라질까지 5회 연속 출전이다. 2002년 한-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두 대회 모두 첫 경기(1승1무)에서 패하지 않았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998년 프랑스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나란히 눈물을 흘렸다.

C조에는 일본,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콜롬비아, 그리스가 포진해 있다. 콜롬비아는 이날 그리스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은 코트디부아르를 무조건 이겨야 했다.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혼다 게이스케(AC밀란)와 가가와 신지(맨유), 두 축이 붕괴됐다. 전반은 일본의 페이스였다. 혼다의 환상 왼발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그는 전반 16분 나가토모가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지체없이 왼발슈팅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꼼짝하지 못한 그림같은 선제 축포였다. 그러나 후반 16분 드로그바가 투입된 후 19분과 21분, 2분 만에 두 골을 허용했다.

만회할 시간은 있었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가가와의 부진은 일본의 독이었다. 10.346km를 뛰었지만 그의 슈팅수는 0이었다. 스피드는 떨어졌고, 동료들과의 융화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외딴섬이었다. 자케로니 감독도 버티다 칼을 꺼내들었다. 후반 41분 가가와를 빼고 가키타니(세레소 오사카)를 투입했다. 가가와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아쉽다.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다"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볼을 받았을 때 거리가 멀었다. 연계플레이도 잘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볼을 쉽게 잃었고, 리듬을 만들 수 없었다. 여유가 없었다"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가가와가 부활하지 않으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

일본은 20일 오즌 7시 그리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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