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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의 러시아가 상대국들과 다른 '마이 웨이(My way)'를 외치고 있다.
유독 러시아만 하루 늦은 이동으로 조별리그 1차전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가 여유를 부리는 것일까.
다 이유가 있었다. 이동날짜 결정은 러시아 대표팀 주치의의 판단이란다. 러시아의 방송 채널1의 알렉산더 리도고스터 기자는 "팀 주치의가 경기 하루 전날 이동을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동날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동을 하루 늦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기후다. 그는 "이투와 쿠이아바의 기후가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축구는 주변 환경에 민감한 종목이다. 잔디 컨디션은 물론 습도, 온도 등 미세한 차이가 경기력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러시아는 다른 팀들이 이틀동안 현지 적응하는 것과 달리 하루 적응 뒤 경기에 나서는 것을 택했다. '명장'인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대표팀 감독이 경험을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겠지만 남들과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끄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유가 넘쳐 보이는 러시아도 부상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23인의 최종명단이 아닌 24명으로 베이스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데니스 체리셰프(세비야)를 베이스캠프 훈련에 합류시켰다. 한국과의 1차전을 앞두고 훈련 중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바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부상자가 생기면 시차 적응 없이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훈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