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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언론 "가나전 박주영, 보이지 않았다" 혹평

기사입력 2014-06-10 15:35 | 최종수정 2014-06-10 15:37

[월드컵포토] 박주영
한국의 박주영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국의 가나전 대패는 러시아 기자들에게도 충격이었다.

러시아 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10일(한국시간) 이날 경기에 대해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한국에 큰 충격이 될 패배"라고 총평했다. 한국은 이날 가나의 조던 아예우(23·FC 소쇼 몽벨리아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졸전 끝에 0-4로 대패했다.

공격과 수비, 무엇 하나 제대로 되지 않은 한국을 바라보는 러시아 언론의 눈은 차가웠다.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홍명보호는 그간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가나전 패배는 처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축구팬들도 분노를 금치 못할 경기였다"라면서 "가나 선수들은 한국의 페널티 지역에서도 마치 자신들의 수비 진영에 있는 것처럼 편안했다"라고 혹평했다.

또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전반전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오히려 두 골을 내줬고, 후반전은 일방적인 경기였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박주영(28·왓포드)은 보이지 않았다"라며 "한국은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너무 강한 팀을 고른 것 같다. 가나는 월드컵 3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강팀이다. 월드컵 직전에 맞붙을 상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의문도 제기했다.

하지만 이들은 러시아 대표팀에 '절대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의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한국은 2002년에도 여러 차례의 패배를 겪은 후 갑작스럽게 월드컵 4강에 올랐다. 러시아도 절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평가전이 아니라 월드컵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 대 가나전에 대해 러시아 언론 스포르트는 "아시아의 호랑이가 큰 상처를 입었다"라면서도 "한국이 뭔가 숨기는 것 같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남은 일주일 동안 잘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부담이 컸다"라며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조직력이 아닌 개인의 실수로 점수를 내준 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함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에 속한 한국은 18일 러시아와 첫 경기를 갖는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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