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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전 해프닝 털어낸 기성용, 더욱 강해졌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01 13:16



튀니지전은 기성용(25·스완지시티)에게 아쉬움이었다.

불필요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왼손경례 문제가 터졌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기성용이 왼손을 오른쪽 가슴에 올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눈을 지그시 감고 경례를 하는 기성용의 모습은 생중계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에 대한 예를 다해야 하지만 그는 반대손을 올렸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기성용은 FC서울 시절 한 인터뷰에서 "멕시코와의 경기 전 애국가가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왼손이 올라갔다. 동료들이 보고 웃고 나도 웃었다"고 밝힌적이 있다. 기성용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2004년 16세 이하 대표팀으로 첫 태극마크를 단 뒤 10년 동안 각급 대표팀을 거쳐온 '대표팀 베테랑' 기성용의 왼손 경례가 국가대표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나온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기성용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였다. 튀니지전 77분 간 보여준 노력과 실력이 논란에 묻혔다. 아쉬움이 컸지만, 감수해야 할 부분이었다.

더 이상의 실수는 없다. 기성용은 마이애미에서의 열흘을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자 하고 있다. 기성용은 1일(한국시각)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대학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을 앞두고 마음 가짐을 강하게 다지고 있다. 꾸준히 훈련해 컨디션도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서 기성용은 공격의 중심에 섰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캡틴' 구자철은 기성용을 전술의 핵으로 지목했다. 구자철은 "감독님이 공격 전개의 자연스러움과 높은 완성도를 강조한다"며 "이런 전술의 중심은 기성용이 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에서 중요한 것은 리듬"이라며 "주변 포지션의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리듬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성용과 그동안 맞춰온 공격 전개 패턴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불필요한 볼터치를 줄이려면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수비진에서 볼을 받아 공격을 전개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며 "11명의 선수가 하나로 움직여야만 한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서로의 움직임을 잘 알아야 하는데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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