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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이었다.
박주호는 지난달 28일 조기 귀국했다. 그러나 봉합 수술이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29일 국내에서 재수술을 받았다. 불운의 시발점이었다. 수술부위가 아물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6월 초에야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내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의 승선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술 이후 두 달 동안 쉬어야 한다는 의료진을 얘기를 그냥 흘릴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박주호의 자리에는 꺼진 불로 인식된 윤석영(QPR)이 낙점받았다.
또 다른 스토리가 있었다. 홍 감독은 박주호를 최종엔트리에선 제외했지만 끈을 놓지 않았다.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 '비밀 특훈'을 시켰다. 박주호는 1%의 희망을 안고 프로그램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 사이 김진수(니가타)의 부상은 '뇌관'으로 떠올랐다. 그는 6일 시미즈와의 J-리그 경기 도중 오른발목을 다쳤다. 홍 감독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일본의 소식에 김진수를 최종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소속팀을 믿었다.
하지만 김진수가 21일 파주NFC에 입소한 후 물줄기가 바뀌었다. MRI(자기공명촬영) 결과, 일본에서의 진단과 달리 더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판명됐다. 재활훈련 과정을 지켜봤지만 월드컵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반면 박주호는 조만간 정상훈련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국 홍 감독은 김진수 대신 박주호를 낙점했다. '비밀 특훈'이 박주호를 살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