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논란의 박주영,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05-29 07:46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된 박주영이 벤치로 향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박주영(아스널)이 원톱으로 뛰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후반 30분까지 75분 간 활약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것은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시절인 지난 2012년 7월 14일 뉴질랜드전 이후 684일 만이다. 성인 대표팀 소속으로는 2012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이 마지막이었다.

그의 플레이에 초점이 모아졌다. 결론적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연계플레이다. 좌우 측면의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과 패스, 포지션 체인지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중앙의 구자철(마인츠)과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 3분에는 튀니지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있던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골키퍼 선방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감각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2선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반경도 좋았다.

하지만 아직 숙제도 남았다. 볼을 잡은 뒤 순간적으로 치고 나아가는 스피드가 모자랐다. 탄력을 받아 펼치는 개인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보니 1대1 상황에서 상대 수비에 막히는 경우가 잦았다. 몸싸움에서도 밀렸다. 상대 수비를 등진 채 경합하는 상황에서 동료에게 볼을 연결하는 장면은 좋았지만, 힘의 대결에서 승리하진 못했다.

결론적으로 동료들과의 호흡에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하지만 상대를 위협할 스피드와 과감함, 파워가 아직은 부족했다. 남은 기간 동안 보완해야할 숙제다.

경기 후 박주영은 "지금 몸이 별로 안 좋은 것은 선수들도 다 인정하는 부분이다. 코칭스태프의 훈련 계획을 잘 따라가다보면 미국, 브라질에 가서는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은 움직임면에서 컨디션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다만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파괴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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