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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행 '출전과 좌절'의 경계에 있는 스타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5-29 07:22


ⓒAFPBBNews = News1

월드컵 출전은 선수 최고의 영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연봉이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고 팀을 옮기는 선수도 있다. 그토록 원했던 월드컵. 32개국 30명의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중 영광과 좌절의 경계에 선 선수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코스타는 올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3위에 오르며 새롭게 스타 공격수로 떠올랐다. 코스타는 브라질 축구협회와 스페인 축구협회의 줄다리기 끝에 '조국' 브라질을 포기하고 스페인 국적을 택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하던 코스타는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무리하게 나섰다. 시작 9분만에 교체 아웃되며 부상이 더욱 악화됐다. 전문의의 정밀 진단 결과 15일간 무조건 휴식을 취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코스타의 회복 여부를 기다리기 위해 최종엔트리 발표시한을 늦췄다. 스페인은 30일(이하 한국시각) 30명의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최종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코스타의 월드컵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적의 드라마를 노리는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의 월드컵 출전도 불투명하다. 팔카오는 1월 코프 두 프랑스 32강 몽츠 도르 아제르게스(4부리그)전서 전방 십자 인대 부상을 해 월드컵 출전의 꿈이 좌절되는 듯했다. 그러나 꾸준한 재활 치료로 콜롬비아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예비명단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 17일엔 4개월 만에 AS모나코의 트레이닝 세션에 참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100%의 몸상태는 아니다. 일단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은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 마지막 분까지 팔카오를 기다리겠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인 팔카오 출전 여부는 콜롬비아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팔카오도 아직까지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100%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몸상태를 본 뒤 스스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루이스 수아레스의 몸상태도 관심사다. 수아레스는 올시즌 31골을 넣으며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어렵게 브라질행에 성공했지만 수아레스-에딘손 카바니(PSG) 듀오가 있는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하지만 초반부터 꼬였다. 우루과이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하던 수아레스는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이 다쳤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 4주 이상 소요돼 일부에서는 수아레스의 월드컵 출전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알베르트 판 우루과이 대표팀 주치의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아레스의 복귀가 언제 될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수술 경과는 대단히 좋다. 월드컵 출전을 준비할 것이다"고 했다. 일단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회복 정도가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열정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수아레스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킬 뜻을 내비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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