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전(6월 18일 오후 7시·한국시각)까지는 20일이 남았다.
브라질 여정의 첫 번째 과정이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도 "경기를 이기는 것 이상으로 부상 선수 없이 경기를 마치는게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다. 지금 과정에 있기 떄문에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수확도 있었지만 보완할 과제는 산적했다. 스포츠조선은 홍명보호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점검했다. 공격 파괴력 공수 밸런스 중원 지배력 수비 안정성 벤치 대응력 등을 평가했다. 항목당 최고 수치를 20%로 정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에 맞춰 팀을 100%로 올려놓겠다고 했다. 홍명보호의 현주소는 69%였다.
|
전반적으로 공격 흐름은 무난했다. 박주영 구자철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 등이 효율적으로 볼을 전개하며 상대의 수비벽을 허물었다.
좁은 지역에서 짧은 패스가 돋보였다. 기성용의 좌우 방향 전환은 오차가 없었다. 이청용의 개인기와 박주영의 광활한 활동 반경도 돋보였다. 구자철은 최전방과 수비의 연결 고리를 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몸이 무거워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특유의 파워넘치는 플레이가 살아났다. 선수들의 변화무쌍한 위치 변화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기복은 있었다. 골이 터지지 않자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공격 파괴력은 13%였다.
공수 밸런스=11%
중원의 핵은 기성용과 한국영이었다. 기성용은 공격의 시발점이었고, 1차 저지선인 한국영의 지능적인 거친 플레이도 합격점이었다. 그러나 개인 능력과 조직력은 또 달랐다. 수비라인과의 호흡은 평균 이하였다. 더블볼란치는 90분 내내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공격 가담은 뛰어났지만, 수세시 빈공간을 커버하는 데는 허점을 보였다. 튀니지는 선수비-후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미드필더들이 전반적으로 수비 가담 속도가 느렸다. 평가전이라 압박도 느슨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강력한 압박없이는 조별리그 통과는 어렵다. 공수밸런스는 11%였다.
중원 지배력=18%
미드필더들의 볼키핑력은 탁월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볼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점이다. 상대 거친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볼점유율 높은 축구를 펼쳤다.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 유럽파의 클래스는 특별했다. 특히 구자철은 캡틴다웠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몸을 던지며 고군분투했다. 중원 지배에 큰 역할을 했다. 중원 지배력은 18%였다.
수비 안정성=10%
전반 30분 이후 수비라인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오른쪽에서 시작됐다. 이 용이 넋을 놓고 있다가 배후에 침투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 골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실점이었다. 시작이었다. 좌우중앙의 공간이 뚫리기 시작했다. 중원과 수비라인의 호흡이 나빠졌다. 전반 42분에는 중앙에서 실수가 나왔다. 김영권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선수를 놓쳤다. 결국 1분 뒤 실점을 허용했다. 중앙으로 전지하는 다우아디의 돌파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다우아디는 정성룡까지 벗겨내며 골을 터트렸다.
벤치 대응력=17%
홍 감독은 튀니지전에서 돌발 상황 능력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후반 6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이근호-곽태휘-김보경-하대성-김신욱-지동원이 차례로 투입됐다. 곽태휘의 경우 홍정호의 부상으로 긴급 수혈됐다. 비록 결과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벤치 대응 능력을 키웠다. 경기 종료 직전 하대성의 회심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난 것은 아쉬움이었지만 교체 선수들도 위축되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벤치대응력은 17%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