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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윤덕여호가 베트남여자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호주에게 1골차로 분패했다.
한국은 '강호' 호주를 상대로 '필사즉생' 강력한 투지로 맞섰다. 강력한 피지컬과 개인기를 갖춘 호주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맞섰다. 전반 17분 유영아가 수비수 2명을 벗겨낸 후 맞은 1대1 찬스에서 노려찬 볼이 호주 골키퍼 리디아 윌리엄스의 손에 걸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22분 중앙수비수 임선주가 골키퍼 김정미와 충돌하며 들것에 실려나갔다. 예상밖의 조기 교체카드를 써야 했다. '대학생 국대' 안혜인이 투입됐다.
전반 30분 이후 호주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1분 중원 킬패스를 이어받은 호주 미드필더 미첼 헤이만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쇄도했다. 왼발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2분 리사 데반나가 왼쪽 라인을 뚫어내며 올린 크로스에 이은 헤이만의 슈팅을 골키퍼 김정미와 송수란이 함께 걷어냈다. 아찔한 위기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김나래 자리에 권하늘을 투입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20분 이후 호주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25분 카트리나 고리의 크로스에 이은 헤이만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을 비껴갔다. 결국 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엘리스 켈론드 나이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후반 34분 윤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여민지 대신 박희영을 투입했다.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박은선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필사적으로 볼을 살려냈다. 박희영이 노려찬 혼신의 슈팅이 아깝게 불발됐다. 후반 40분 이후 필사적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역대전적 12전2승1무9패의 호주를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연장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8회 우승국' 중국을 2대1로 꺾고 13년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5일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였던 중국(0대0 무)과 3-4위전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2003년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이어, 11년만에 또다시 3위에 도전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