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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윤덕여호,호주에 1대2 분패,中과 3-4위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23 00:49


◇베트남여자아시안컵 호주와의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21일 아미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마지막 전술 훈련에서 선수들이 어깨를 겯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서혜민)

투혼의 윤덕여호가 베트남여자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호주에게 1골차로 분패했다.

한국여자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각) 베트남 통낫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박은선의 동점골로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박은선과 함께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에 복귀한 지소연 대신 여민지를 선발로 내세웠다. 전가을 유영아도 공격라인에 가세했다. '캡틴' 조소현과 '대포알 슈터' 김나래가 중원에서 균형을 잡았다. 수비라인에는 김혜리 임선주 김도연 송수란이 포진했고 맏언니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강호' 호주를 상대로 '필사즉생' 강력한 투지로 맞섰다. 강력한 피지컬과 개인기를 갖춘 호주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맞섰다. 전반 17분 유영아가 수비수 2명을 벗겨낸 후 맞은 1대1 찬스에서 노려찬 볼이 호주 골키퍼 리디아 윌리엄스의 손에 걸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22분 중앙수비수 임선주가 골키퍼 김정미와 충돌하며 들것에 실려나갔다. 예상밖의 조기 교체카드를 써야 했다. '대학생 국대' 안혜인이 투입됐다.

전반 30분 이후 호주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1분 중원 킬패스를 이어받은 호주 미드필더 미첼 헤이만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쇄도했다. 왼발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2분 리사 데반나가 왼쪽 라인을 뚫어내며 올린 크로스에 이은 헤이만의 슈팅을 골키퍼 김정미와 송수란이 함께 걷어냈다. 아찔한 위기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또다시 호주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1분 수비라인이 흔들린 틈을 타 카트리나 고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조별리그 요르단전 이후 3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실점이었다. 7분만인 후반 8분 한국의 짜릿한 동점골이 터졌다. 전가을의 코너킥 직후 김나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드리블할 때 호주 미드필더 헤이만이 다리를 걸며 파울을 범했다. 'WK-리그 득점퀸' 박은선이 골문 앞에 섰다. 오른쪽 구석을 노려 침착하게 깔아찬 '믿음직한' 페널티킥이 골망 구석에 꽂혔다. 박은선은 6호골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득점 단독 1위에 우뚝 섰다.

한국은 후반 김나래 자리에 권하늘을 투입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20분 이후 호주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25분 카트리나 고리의 크로스에 이은 헤이만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을 비껴갔다. 결국 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엘리스 켈론드 나이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후반 34분 윤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여민지 대신 박희영을 투입했다.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박은선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필사적으로 볼을 살려냈다. 박희영이 노려찬 혼신의 슈팅이 아깝게 불발됐다. 후반 40분 이후 필사적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역대전적 12전2승1무9패의 호주를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연장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8회 우승국' 중국을 2대1로 꺾고 13년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5일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였던 중국(0대0 무)과 3-4위전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2003년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이어, 11년만에 또다시 3위에 도전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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