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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컵대표팀 사령탑이 마음을 모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출정은 앞둔 후배 감독에게 값진 조언을 건넸다.
이어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수장이었던 이회택 전 감독이 조언을 건넸다. 이 감독은 "홍 감독은 운을 가지고 다니는 사나이다. 런던올림픽 때도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동메달 쾌거를 이룩했다"면서 "홍 감독의 모든 것은 다녀와서 따지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홍 감독은 마지막 점검을 잘 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부상의 변수도 꼬집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이다. 여기에 컨디션을 100%로 올리는 것이 승리의 열쇠다. 월드컵 출전국 중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홍 감독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김 호 감독은 "김 호 감독은 "강한 정신무장으로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지만, 밝은 6월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과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때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조광래 감독은 높은 볼점유율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홍 감독이 성적을 내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지만 풍부한 경험을 갖춰 홍 감독이 요구하는 것에 잘 적응할 것"이라며 "월드컵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점유율을 높이는 팀이 좋은 경기를 했다. 수비수들이 실점하는 과정을 보면 포지션이 잘못돼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만 보완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4년 전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신화를 쓴 허정무 전 감독은 홍 감독의 무한 신뢰을 보였다. 허 감독은 "홍 감독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 여태까지 잘해오고 믿다. 현지에서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 경기를 하다보면 잘 풀릴 때가 있고 안 풀릴 때가 있다. 그러나 희망적이다. 역대 대표팀 사상 최강의 미드필드진이 구성됐다. 남은 기간 최대한 전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세트피스를 비롯해 공수밸런스 보완과 인색한 슈팅을 가다듬는다면 역대 월드컵 사상 좋은 성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감독과 허 감독은 심리적인 면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조 감독은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더 강한 자신감을 보여야 할 때다. 강한 자신감이 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자신의 축구인생 중 가장 강한 자신감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심리적인 면에서 선수 전원이 자신을 이겨야 한다. 패배나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또 편안한 마음, 즐기면서 유쾌한 마음으로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고 했다.
차범근 감독은 "홍 감독은 올림픽을 통해 좋은 성적을 얻었고, 한국축구에 희망을 줬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선배 사령탑의 값진 조언을 경청한 홍 감독은 고마움으로 화답했다. 홍 감독은 "분명 한국축구는 역대 감독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나한테는 스승님들이다. 월드컵에 함께 진출하신 감독님도 있다. 조언을 명심하겠다. 남은기간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잘 되새겨 후회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파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