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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이하 한국시각) 끝이 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마지막으로 유럽 3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2013~2014시즌이 마무리가 됐다. 올시즌 3대 리그를 정리해봤다.
리버풀은 막판에 울었다.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다이나믹한 공격축구를 리버풀에 이식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갔다.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는 31골을 기록하며 마의 30골 고지를 넘었다. 11연승을 달리던 리버풀은 첼시와의 36라운드에서 0대2로 패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37라운드에서 3-0으로 앞서다 3대3으로 비기며 사실상 우승이 좌절됐다. 리버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맨시티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승점 86점(27승5무6패)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2011~2012시즌 이후 2시즌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EPL출범 후 2번째, 통산 리그 4번째 우승컵이다. 캐피털원컵(리그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신계'가 깨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했던 프리메라리가의 우승 구도를 10년만에 무너뜨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8일 바르셀로나와의 최종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90점(28승6무4패)으로 바르셀로나(승점 37·27승6무5패)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95~1996시즌 이후 18년만에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기자기한 패싱게임이 주를 이루던 프리메라리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재미를 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높이와 힘을 접목시켰다. 티보 쿠르투와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견고했고, 코케를 중심으로 디에고 코스타를 활용한 공격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루트였다. 코스타는 올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무려 27골을 기록하며 스타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올라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제치고 3년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31골, 메시는 28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의 부진 속에 메시는 무관에 그쳤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을 데려온 바이에른 뮌헨은 더 강해졌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사상 최초의 트레블(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3관왕)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적어도 분데스리가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패싱게임을 접목한 바이에른 뮌헨은 적응기도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27경기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5승2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표를 앞세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시즌 세웠던 최단 기간(28경기) 우승 기록을 1년만에 스스로 새로 썼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4승1무2패의 부진에 빠지며 무패우승에 실패한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펼친 '라이벌' 도르트문트와의 DFB포칼 결승에서도 2대0 승리를 거두며 '더블'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확정지은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싱거웠던 선두 싸움과 달리 중위권 다툼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아우크스부르크(8위·승점 52), 호펜하임(9위·승점 44) 등 약체들이 마지막까지 선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볼프스부르크가 부활하며 5위에 올랐고, 마인츠가 마지막 남은 유로파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