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불허전이었다.
이날 훈련에서 박건하 코치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 벽을 세우고 박주영에게 볼을 패스했고, 박주영은 벽을 등진 상태에서 볼을 받아 재빨리 몸을 돌려 곧바로 슈팅을 시도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골대 양쪽 구석에는 콘을 세워놓고 그 지점을 향해 슈팅을 하도록 지시했다. 빠른 슈팅 뿐만 아니라 정확도까지 곁들인 훈련이었다. 훈련이 계속되면서 벽의 수는 1개에서 2개로 늘었고, 마지막에는 3개까지 세웠다. 수비의 압박을 피해 공간을 찾아들어가라는 주문이다. 슈팅의 강도는 세지 않았지만 박주영의 발끝을 떠난 볼들은 정확하게 골대 구석을 찾아 들어 갔다. 훈련 마지막에는 좌우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박주영과 지동원이 콤비플레이로 주거니 받거니 패스를 이어가며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시간 30여분 동안 이어진 훈련을 마친 박주영의 표정은 밝았다. 박주영은 훈련 뒤 "슈팅의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훈련이었다"며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완쾌된 이후 컨디션에 대해선 "아직 부족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까지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또 "오늘은 골이 잘 들어갔다. 편안하게 감각대로만 찼다"며 "앞으로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훈련을 지도한 박건하 코치는 "박주영과 지동원이 자진해서 훈련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문전에서 한 템포 빠른 슈팅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