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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클래식-FA컵을 동시에 석권한 포항은 또다시 투자의 어려움을 겪었다. 몇몇 노장을 내보냈음은 물론, 올해도 외국인 선수 하나 없이 시즌을 맞았다. 이철근 단장-최강희 감독이 재결합한 전북은 지갑을 열어젖혔다. 타팀 감독들이 군침 흘릴 알짜 자원을 영입해 아시아 정상을 조준했다. 판이한 길을 걸어온 두 팀이기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이 갖는 의미는 더 컸다. 결과는 전북의 탈락. 13일 밤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1-0으로 패한 전북은 1, 2차전 합계 1-3으로 ACL 도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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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가 폭삭 주저앉기까지 한다. 포항의 격렬한 중원에 눌린 1차전을 의식한 듯 전북은 이명주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최보경vs이명주' 대결은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고, 전반 35분에 나온 최보경의 퇴장에 최 감독의 수는 완전히 뒤틀린다. 이후 중앙선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김승대, 이명주, 그리고 손준호-김태수가 형성하는 블록에 걸리면 곧장 4vs4, 5vs5 정도의 불리한 수적 싸움을 해야 했다. 뒤에 공간을 두고 후퇴하는 그림이기에 패스와 스피드를 주무기로 한 포항엔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었다. 정혁이 아무리 잘해줘도 홀로 싸우는 건 불가능했다. 파이터형으로 '싸움닭' 역할을 해줄 정훈의 전역일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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