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가 훈련중인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의 오전은 대부분 조용하다. 여유가 넘친다. 입소한 선수들은 오전에 훈련이 없는만큼 치료를 받거나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다. 일부 선수들은 숙소에 있는 컴퓨터방과 게임방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끼리끼리' 모여 축구 게임을 즐긴다.
12일 입소 당시 '경쟁을 통한 상생'을 강조했던 출사표 그대로였다. 약속이나 한 듯 한시간 이상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 뒤 다시 숙소로 향했다. 개인 훈련을 지켜본 축구협회 관계자는 "골키퍼들이 K-리그 클래식 경기에 계속 나선 만큼 체력 회복에 만전을 기하라고 홍 감독이 지시했다. 골키퍼들이 자발적으로 체력 회복을 위해 개인 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러닝이 끝난 뒤 김승규와 이범영은 훈련을 마쳤다. 그러나 정성룡은 홀로 그라운드에 남아 30분 가량 더 몸을 풀었다. 골대 앞 쪽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러닝을 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정성룡은 "골키퍼는 개인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오전 훈련도 개인적으로 했다. 훈련에서도 경쟁 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파주NFC에 입소하는 순간 주전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팀 훈련 뿐만 아니라 개인 훈련과 생활에서 드러난 '장외 경쟁'도 뜨거웠다. 정성룡은 "파주 숙소 3층에 승규, 범영이와 나란히 방을 배정 받았다. 서로 친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승규와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