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합류? 웸블리 승격 PO 출전?'
윤석영은 당초 13일 밤 귀국 비행기에 올라, 14일 '홍명보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 QPR의 줄다리기가 진행중이다. '영국축구 성지'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은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욕심나는 무대다. 윤석영은 리그 최종전 데뷔골에 이어, PO 준결승 2차전에서도 맹활약하며 레드냅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QPR과 더비 카운티전의 경우 '거친' 챔피언십 무대, 승격을 결정하는 단판승부인 만큼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선수 보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
후반 28분 오스틴의 동점골 직후 QPR의 공격은 불붙기 시작했고,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레드냅 감독은 그라운드로 들어가는 윤석영을 따로 불러 어깨를 두드리며 귀엣말을 건넸다. "공격적으로 나서되 수비도 확실히 하라"는 주문이었다.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던 윤석영은 연장 전반 7분 오스틴의 역전골이 이후 수비에 집중했다. 수비라인 깊숙이 내려와 중앙수비수의 커버플레이를 충실히 해냈다. 수비수 본연의 모습으로 승리를 굳건히 지켰다.
극적인 역전승 직후 흥분한 홈팬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들어왔다. 윤석영은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그동안 힘든 시절을 많이 보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시절이 온다는 것을 느꼈다. 1분 1초라도 경기를 뛴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합류와 소속팀의 PO 결승전 사이, 향후 일정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소속팀도 소중하고, 대표팀은 더욱 소중하기에 선택이 쉽지 않다. 대표팀과 상의한 후 구단과도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비카운티와의 결승전은 QPR의 내년 시즌 운명이 걸린 일전이다. 레드냅 감독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내내 왼쪽수비수로 뛰었던 '애제자' 아수 에코토가 토트넘으로 복귀한 현상황에서, 전력 극대화를 위해 '공수 겸용' 윤석영을 붙잡을 확률이 높다.
승격 PO 결승전은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웸블리 그라운드를 경험한 윤석영은 그 상징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선수로서 웸블리 무대를 밟는 것은 정말 영광된 일이다. 대표팀과 분명히 상의를 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