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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심'김신욱-이용-김승규"K-리그 클래스 보여줄것"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11 17:16



'아시아 최강' 울산의 자부심이 작렬했다. 8일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K-리거는 총 6명이다. 이중 김승규, 김신욱 , 이 용 등 3명이 울산 현대 소속 선수다.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이근호(상주상무)까지 치면 울산 출신이 무려 4명이다. 골키퍼 포지션 3명(정성룡 김승규 이범영)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울산 출신이다.

11일 오후 울산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울산은 전반 10분 김용태 후반 16분 안진범 후반 19분 한상운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산에 3대0으로 대승했다.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6경기 무승(4무2패)를 끊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대승 직후 '브라질월드컵 삼총사'가 홈 팬들 앞에 섰다. 김신욱은 "울산의 스트라이커라는 것은 잊지않고 울산현대 마크를 가슴에 품고 최선을 다해 골을 넣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오른쪽 풀백 이 용은 "뒤에서 응원해줘셔서 월드컵까지 가게 됐다.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숙였다. 골키퍼 김승규는 ""라고 말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도 3명의 선수가 나란히 자리했다. 울산의 힘, K-리거의 자부심을 노래했다. 이 용은 "팬분들이 해외파 국내파로 나눠서 생각하시는데 해외로 나간 선수들 역시 K-리그를 거쳤다. 이번 브라질워월드컵을 통해 국내파들이 실력으로 지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팬분들에게 인식시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호의 공격수 김신욱 역시 K-리거로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로는 이근호 이용 그리고 저 3명이 있는 것으로 안다. 저희가 월드컵에서 얼마나 하느냐가 K-리그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우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리그와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유럽 아프리카 선수를 상대로 K-리그를 빛내는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승규는 골키퍼 포지션에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신욱이형의 플레이가 (손)흥민이나 (박)주영이형의 플레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해외파-국내파 구분 없이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축구가 대표팀에서도 강한 이유는 개인능력에 성실함과 '원팀(one tean)' 정신이 결합된 결과다. 김신욱은 "우리는 이미 함께 아시아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우리 셋이 함께 나선 A매치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 개인의 능력을 앞세우면서도 팀플레이에 강하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다. 개인능력 안에서 팀으로서도 좋은 경기를 했고, 아시아를 정복했고 K-리그 선두권을 유지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용은 "다른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나와 승규, 신욱이는 홍명보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따라가려 열심히 노력했다. (홍 감독님께서) 그런 점을 봐주신 것같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울산선수들의 공부하는 축구, 자기주도적 축구 습관을 이야기했다. "신욱이형, 용이형의 경우 개인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공부도 많이 하고, 훈련후 혼자 남아 늘 개인훈련을 한다. 그런 노력 덕분에 지금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꿈을 이룬 이들이 각자 '브라질월드컵'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이 용은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월드컵이다. 이렇게 꿈을 이루게 돼 영광이고, 월드컵에서 뛰게 된다면 대한민국 축구의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신욱은 "그동안 크고 작은 많은 무대에 서봤다. 내가 서본 무대 중 가장 큰 무대가 월드컵이다. 브라질월드컵은, 어떤 축구를 해야 할지 그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온 것은 유감없이 발휘할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답했다. 김승규 역시 "늘 월드컵을 마음에 품고 커왔다.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 알기 때문에 그만큼 큰 자부심을 느낀다. 월드컵 출전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이뤘다.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들뜬 설렘보다는 진지하고 비장한 기운이 전해졌다.

울산 팬들이 장도에 오르는 울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 밖에 도열했다. 선수들은 팬들과 기념셀카를 일일히 찍으며 인사를 건넸다. '울산의 이름으로' 'K-리거의 이름으로' 파이팅을 약속했다. "다치지 마세요" "잘 다녀오세요" 팬들의 합창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울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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