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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들의 조기 귀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기성용은 지난달 12일(한국시각)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 무릎 힘줄에 염증(건염)이 생겼다. 하지만 선덜랜드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 당초 선덜랜드는 2주간 쉬면 회복이 될 것이라 했다. 이같은 판단을 내린 선덜랜드의 주치의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오판 후 빨리 대처를 했으면 상황이 나아졌을텐데, 이번엔 영국의 의료시스템에 발목이 잡혔다. 기성용은 팀 닥터와 면담한 뒤 1차 진단을 받고, 런던의 병원에서 부상 부위를 정밀 진단했다. 이를 판단할 전문의를 만나는데 또 시간을 허비했다. 선덜랜드는 한국에서 치료 받기를 원하는 기성용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기 귀국을 허락했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유럽과 다르다. 진단부터 재활까지 전문의의 주도 아래 논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맞춤형 치료도 가능하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서을제이에스병원장)는 "월드컵 같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부상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초기 일분일초가 회복을 결정지을 수 있다"며 "유럽에서는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결과를 받아보는 데만 일주일이 걸린다. 진단을 받고 전문의를 만나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전문의가 바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치료까지 곧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봉와직염에 시달리던 박주영은 귀국 후 발빠른 치료를 받으며 훈련을 시작했다. 결국 유럽파의 조기귀국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그라운드 복귀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