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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의 女대표팀 폭풍적응"은선언니요?완전 천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08 18:06


◇박은선

"은선언니 진짜 착해요. 천사예요."(박희영) "은선언니 멋있어요. 정말 축구를 잘하잖아요."(임선주)

박은선(28·서울시청)은 2010년 4월 AFC 아시안컵 대비 소집훈련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4년만에 돌아온 여자대표팀에서 박은선은 당찬 후배들과 발을 맞췄다. 8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서 박은선은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전반 1분만에 선제골을 꽂았다. 박희영 조소현 임선주 여민지의 릴레이골이 터졌다. 박은선은 후반 24분 김나래와 교체될 때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5대0 대승을 이끌며, 폭풍적응을 마쳤다. 박은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재밌었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돌아온 대표팀에서 배우는 자세로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서고 있었다. "선배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은 후배에게라도 당연히 배워야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후배들은 성격좋은 '은선언니'에게 이내 마음을 열었다. 너나할것없이 한목소리로 '은선언니' 예찬론을 펼쳤다.


◇박희영

◇임선주
이날 팀의 4번째 골을 넣은 수비수 임선주는 "은선언니는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와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선배인데도 스스럼없이 가르쳐달라고 하고, 도움을 청한다. 자기 자리에서 어떻게 움직여주는 것이 편한지 후배들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챙겨준다. 언니가 먼저 다가와주니 너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가까이 지내보니 정말 순수하고 착하다. 장난도 잘치고 정말 재밌다"며 웃었다. 그라운드 안에서 적으로 만나던 공격수 박은선은 수비수 임선주에게 힘든 존재였다. "상대팀으로 만날 땐 무서웠는데 한팀이 되고나니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은선언니를 전담마크하다 보면 경기후 잘 걸어다니지 못할 만큼 힘들다. 체력도 좋고, 기술도 좋고, 골도 잘 넣는다. 앞으로도 쭉 같은 팀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1골2도움으로 맹활약한 박희영 역시 '박은선 예찬론'에 동조했다. "은선언니와 한팀으로는 처음으로 함께 뛰었다. 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재밌게 경기했다. 언니가 집중마크를 받게 되면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과 기회가 생기는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은선언니'와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왕고참이지만 무섭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장난기 많고 오히려 우리에게 늘 맞춰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씩씩한 축구소녀들은 "역대 대표팀 중 분위기가 가장 좋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깜짝 놀랄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근데 은선언니는 초코밀크를 좋아해요. 완전 초딩 입맛이에요." 인터뷰를 끝낸 임선주가 대뜸 폭로했다. "은선언니 진짜 귀여우세요." 박희영이 웃으며 맞장구 쳤다. 12년만의 여자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베트남 아시안컵을 앞두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기분좋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파주=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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