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어지는 부상악재, 홍명보호엔 오히려 잘됐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07 07:35


◇기성용이 오른쪽 무릎 슬개건염 치료차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기성용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부상은 월드컵 본선 참가팀 모두 피하고 싶은 이슈다.

경중이 없다. 오랜기간 팀을 다져온 지도자 입장에선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본선 임박 시점에 터져 나오는 부상 악재는 모든 구상을 깨는 악재 중의 악재다. 단순한 구상을 넘어 팀 전력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때문에 신중, 또 신중하다.

홍명보호에 줄부상이 엄습하고 있다. 명단 발표를 불과 1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최종명단 합류가 유력한 2명의 선수가 추가로 이탈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지난 1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부상해 귀국했다. 또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선덜랜드)은 4월 말 오른쪽 무릎 슬개건염(인대염증)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하다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종우-기성용은 그간 홍명보호의 간판 더블볼란치였다. 앞서 박주영(왓포드) 박주호(마인츠)가 발등 염증(봉와직염)으로 귀국한데 이어 박종우와 기성용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나친 우려는 오히려 독이다. 조기 귀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도 많다. 이들 모두 치료 여건이 좋은 국내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면서 치료를 받기 위해 조기귀국을 택했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다. 또 리그 일정으로 지친 체력의 회복도 그만큼 빨라진다. 무엇보다 소속팀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본선 만을 바라보며 A대표팀에 최적화 된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가져갈 수 있다.

홍 감독 입장에서도 아쉬울 게 없다. 만에 하나 최종명단 발표 후 불거질 수 있는 부상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른 부상 악재는 오히려 홍명보호에게 호재다

박주영은 이미 치료를 마치고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오가며 본선 준비에 매진 중이다. 박주호 역시 훈련 합류가 가능한 상태로 호전 중이다. 최소 2주 간의 휴식이 필요한 햄스트링을 부상한 박종우도 빠르면 내주부터 훈련 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기성용은 생갭다 회복이 더디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좀더 커 보인다.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홍명보호의 브라질행 준비기간은 아직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