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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3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본 한켠에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염원하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본 J-리그 사간도스는 지난 29일 히로시마와의 홈 경기에서 실시한 '한국 여객선 사고에 대한 모금 활동'에서 12만9336엔(약 130만원)이 모금됐다고 발표했다. 사간도스 측은 '많은 분들에게 축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며 모금액과 함께 축구용품 기증 의사도 밝히고 있다. 사간도스는 윤정환 감독의 지도 아래 오랜 J2(2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1부로 승격한 지 3시즌 째를 맞고 있다. 올 시즌에도 4명의 외국인 쿼터를 모두 한국 선수(김민혁 김민우 최성근 여성혜)로 채울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
사간도스 뿐만이 아니다. 일본 축구계 내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들의 뜻을 존중하면서 세월호 애도에 동참하는 팀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J2 교토상가와 에히메 선수 및 코칭스태프 전원이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양 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각 소속팀에 검은 완장 착용을 제의했고, 팀에서는 이를 혼쾌히 받아들였다.
세계 각지에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분담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지원에 감사합니다. 한국은 희망을 품으며 전진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하지 않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