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산둥(중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가벼운 기억상실증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진현은 지난 23일(한국시각) 중국 지난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산둥과의 ACL 본선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 나서 팀의 2대1 역전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김진현은 이 경기서 상대 선수와 충돌하면서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충돌의 여파로 김진현은 산둥 원정을 마친 뒤 최근까지 휴식을 취해왔다.
30일 세레소 오사카 팀 훈련에 참가한 김진현은 "(충돌 당시의) 기억이 없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후에 내가 어떻게 뛰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나중에 비디오 영상을 보고 꽤 많은 플레이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중 기억나는 것은 3차례 장면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충돌 직후 떨어지는 장면조차 기억이 안난다. 동료들이 말을 걸어줬다고 하는데, 그것도 기억이 안난다"며 "(끝까지 플레이 한 것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바 오사카전 후반에 교체됐던 것도 있었다. 감독의 판단에 맡길 부분이지만, 경기 도중 교체되는 것은 역시 싫은 기억"이라고 말했다.
세레소 오사카 측은 김진현의 몸상태를 좀 더 관찰한 뒤 복귀시킬 계획이다. 김진현은 "기억을 잃은 문제 때문에 주치의 등이 신중히 복귀 일자를 꼽고 있다. 큰 문제는 없지만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