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의 극적인 반전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4, 5년만에 원정와서 승리했다. 기쁘게 생각한다. 양 팀 모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벤치의 나도 긴장할만큼 경기 흐름이 빨랐다. 상대의 공격 옵션들을 수비수들이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해서 막았다.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기뻐했다.
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서울이 승리를 거두기는 2008년 10월29일 열린 경기에서 1대0 승리 이후 8경기 만이다. 그동안 1무7패로 절대열세였다. 후반 교체 카드가 주효했다. 최 감독은 후반 에스쿠데로, 최현태, 하파엘을 차례로 투입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 에스쿠데로였다.
ACL에 이어 올시즌 첫 2연승이다. 최 감독은 "일정 자체가 선수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타이트하다. 베이징전 이후 조별리그 통과하면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산뜻한 기분이었다. 짧은 시간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도 전반에는 아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오늘은 양 팀 모두 골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선수들이 수원만큼은 반드시 원정에서 이겨야겠다는 필승의 의지가 준비과정에서 많이 보였다. 나쁜 느낌은 받지 않았다. 선수들이 까지 볼과 사람과 공간을 놓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여지껏 비껴나갔던 행운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웃었다.
골을 넣은 에스쿠데로에 대해서는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결정력이 높은 선수는 아니고 상대의 후방을 흔드는 선수다. 득점 상황에서 간결하게 나왔다. 어시스트를 한 김치우와 에스쿠데로의 그런 집중력이 팀 분위기 반전에 중요한 골이 됐다.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배양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