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팀 호주를 만난 것이 좋은 여건은 아니다."
홍 감독의 호주 출장 동안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홍명보호의 핵심' 기성용(선덜랜드)과 손흥민(레버쿠젠)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 기성용은 2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리버풀전 후반 31분 헤딩골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도 같은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후반 35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홍 감독은 두 선수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홍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출발하기 전에 기성용 게임 봤다. 득점 장면을 못봤다. 골을 넣어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을 낼 수 있는 골이라 생각한다"고,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팀과 본인 모두 분위기가 다운돼 있다. 팀이 승리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골 넣어서 승리를 이끈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남은 기간 동안 더 잘할 수 있는 목표가 생겼을 것이다"고 했다. 당부도 있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금 기성용과 손흥민 모두 체력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태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상 당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홍 감독과 함께 호주를 다녀온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 박경호 옹(85)은 1956년 제 1회 아시안컵 우승 당시 한국 대표 선수 자격으로 AFC 초청을 받아 조추첨에 참석했다. 박 옹은 "내가 1956년 대회 출신 중 살아남은 3명 중 하나다. AFC에서 당시 원로가 살아있다고 해서 초청해주더라. 처음 대표선수가 됐을때 처럼 감개무량하다. 85세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