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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은 축구팬들을 위한 잔치다. 그 어떠한 요소도 잔치를 방해하면 안된다. 팬들은 경기를 온전하게 즐길 권리가 있다. 하지만 최근 K-리그 클래식 경기장에는 팬들의 권리를 방해하려는 불청객들이 몰리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예비후보들이다.
이는 명백한 국제축구협회(FIFA) 규정 위반이다. FIFA는 '경기장 내에서 정치적 상업적 종교적 행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프로연맹 역시 이같은 규정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구단으로서는 규정을 확실하게 적용하기가 어렵다. 후폭풍 때문이다. 기업구단이든 시민구단이든 지역 정치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만약 적극적으로 규제했다가 그 예비후보가 당선된다면 '미운 털'이 박힐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괜히 나섰다가 그 예비후보가 당선된다면 머리가 아파진다. 현실적으로 적당한 차원에서 타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맹도 고심 중이다. 각 구단에 '기자회견 참석자에 대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 공문은 감독과 선수 외에 다른 사람들이 기자회견장에 나서려고 할 때 불가 방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또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입장객 관리 규정을 확실하게 적용하라'는 내용의 공문도 각 구단에 발송할 예정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