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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포항, ACL 조별리그 전환점 3차전 키워드 '총력전'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3-18 07:3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K-리그의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조별리그의 전환점을 돈다. 3차전의 화두는 '총력전'이다.

전북은 18일 중국 광저우의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CL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를 상대한다. 질긴 인연이다. 전북은 3년 연속 ACL 조별리그에서 광저우와 대결을 펼친다.

전북에 광저우는 '복수'의 대상이고 넘어서야 할 '벽'이다. 전북은 광저우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패로 호각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2년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1대5의 치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대패가 빌미가 돼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주저 앉았다. 2013년에는 두 차례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저우와 전북은 각각 F조 1,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토너먼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세계적인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지난해 ACL 정상을 노크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의 콘카를 내보냈지만 현역 이탈리아 대표팀의 공격수 알렉산드로 디아만티를 영입해 막강 전력을 유지했다. 디아만티는 G조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전북의 경계대상으로 떠 올랐다. 브라질 출신의 무리퀴와 엘켄손, 중국 국가대표 가오린, 황보원, 장린펑 등이 건재하다. 광저우는 올시즌 ACL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는 '진검 승부'다. 광저우의 전력에 맞서 전북도 '폭풍영입'으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죽음의 원정 4연전'에서 더블 스쿼드의 힘이 발휘됐다. 1,5군으로 맞선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스트 11 중 10명을 바꿔 치른 인천 원정경기에서는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2경기는 '들러리'에 불과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구상한 '팀 이원화'의 초점은 광저우전에 맞춰져 있다. 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광저우전이 흥미롭고 기대된다. 2년 동안 광저우와 조별리그에서 경기를 해서 광저우를 잘 알고 있다"며 "광저우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지만 우리도 그에 맞설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원정 온 이상 비기는 경기는 생가하지 않는다. 우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이기 때문에 꼭 승점 3점을 따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북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클래식에서 개막 후 2연승을 질주 중이다. 막강 화력을 앞세워 2경기에서 4골을 뽑아냈다. ACL 조별리그 2경기에서도 5골을 넣으며 업그레이드 된 '닥공(닥치고공격)'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북은 현재 승점 4점(1승1무·골득실차 +3)으로 2위 광저우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1골 앞서 G조 1위를 질주 중이다. 광저우 원정경기는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ACL 우승 가능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같은날 안방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ACL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갖는 포항도 총력전을 선언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7일 포항 남구의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활용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과 달리 포항은 리그와 ACL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ACL에서는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상대로 1승1무를 기록,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개막전부터 울산에 0대1로 패한데 이어 부산과의 2라운드에서 1대3로 대패했다. 태국 원정을 다녀온 뒤 4일만에 치른 부산전에서 피로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시즌 치른 4경기에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킨 포항은 두텁지 못한 선수층에 발목을 잡혔다. 한정된 자원으로 두 대회를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시 3일만에 맞게된 ACL 3차전이다. 세레소 오사카를 3대1로 제압하는 등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산둥 루넝과의 3차전이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다. 황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아 회복에 중점을 뒀다. 출전 선수 구성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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