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최용수 감독 "지난해 8경기, 올해 2경기에 끊으면…"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3-12 07:41



겉으로는 담담했지만 아팠다.

FC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남전 5연승이 끊겼다. 지난달 2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2대0 승리가 지워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었지만 부족한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오늘 패배가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연패를 당하지 않도록 준비를 할 것"이라며 "어두운 그림자가 올 것 같기도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한다. 지난해와 같은 8경기 만의 첫 승은 서울로서는 치욕적이었다.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우리 팀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분수령이었다. 또 한 고개를 넘었다. 서울이 11일 중국 베이징 런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CL 조별리그 2차전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0-1로 끌려가다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막판 천금같은 기회는 있었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반전의 틀은 마련했다.

최 감독은 "원정에다 힘든 상황에서 선제 실점을 내줬다. 다행히 선수들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을 보여줬다.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앞으로 준비를 잘해 1차 목표인 예선통과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도했다. 서울은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 F조 선두를 지켰다. 베이징은 2무(승점 2)를 기록한 가운데 센트럴코스트가 이날 안방에서 안방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2대1로 꺾었다. 센트럴코스트는 1승1패(승점 3)로 2위로 올라섰고, 히로시마는 최하위(1무1패·승점 1)로 처졌다.

베이징전에서 차두리가 복귀했다. 그는 센트럴코스트전 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결과, 왼쪽 햄스트링의 10%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최소 3주간 쉼표가 필요하다. '차미네이터'는 달랐다. 10여일 만에 복귀했다. 그는 베이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는 언제나 우리와 같이 했다. 앞장서서 경기를 뛰었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반 27분 동점골을 터트린 고요한에 대해선 "우리와 함께한 훈련 시간이 부족해 교체 투입했다. 고요한은 이전에도 항상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엄지를 세웠다.

흥미로운 대결로 서울 팬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해까지 서울 중원의 핵이자 주장 하대성이 베이징 유니폼을 입었다. 어제는 동지였지만. 오늘은 적이었다. 하대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 감독은 "하대성의 공수 조율은 위협적이었다. 상당히 짧은 시간 내 팀에 빨리 녹아든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이제는 다시 K-리그다. 서울은 15일 원정에서 성남과 2라운드를 치른다. 최 감독은 "경기력이 안정돼 간다. 지난해 8경기 만의 승리를 올해는 2경기로 끊고 가면 우린 더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 8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