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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담담했지만 아팠다.
분수령이었다. 또 한 고개를 넘었다. 서울이 11일 중국 베이징 런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CL 조별리그 2차전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0-1로 끌려가다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막판 천금같은 기회는 있었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반전의 틀은 마련했다.
최 감독은 "원정에다 힘든 상황에서 선제 실점을 내줬다. 다행히 선수들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을 보여줬다.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앞으로 준비를 잘해 1차 목표인 예선통과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도했다. 서울은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 F조 선두를 지켰다. 베이징은 2무(승점 2)를 기록한 가운데 센트럴코스트가 이날 안방에서 안방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2대1로 꺾었다. 센트럴코스트는 1승1패(승점 3)로 2위로 올라섰고, 히로시마는 최하위(1무1패·승점 1)로 처졌다.
후반 27분 동점골을 터트린 고요한에 대해선 "우리와 함께한 훈련 시간이 부족해 교체 투입했다. 고요한은 이전에도 항상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엄지를 세웠다.
흥미로운 대결로 서울 팬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해까지 서울 중원의 핵이자 주장 하대성이 베이징 유니폼을 입었다. 어제는 동지였지만. 오늘은 적이었다. 하대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 감독은 "하대성의 공수 조율은 위협적이었다. 상당히 짧은 시간 내 팀에 빨리 녹아든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이제는 다시 K-리그다. 서울은 15일 원정에서 성남과 2라운드를 치른다. 최 감독은 "경기력이 안정돼 간다. 지난해 8경기 만의 승리를 올해는 2경기로 끊고 가면 우린 더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 8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