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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리그 클래식 개막, 전쟁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3-07 07:40



K-리그가 봄을 맞았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8일 개막된다. 디펜딩챔피언 포항과 지난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울산이 이날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첫 문을 연다. 이어 전북-부산(전주월드컵경기장), 서울-전남(서울월드컵경기장, 이상 오후4시)전이 열린다. 9일에는 경남-성남(창원축구센터), 상주-인천(상주시민운동장, 이상 오후2시), 제주-수원(제주월드컵경기장, 오후 4시)전이 기다리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다. 클래식은 11월 30일까지 8개월여 동안 38경기씩, 총 288경기를 소화한다. 각 구단은 3차례씩 대결해 33라운드를 소화한 후 1∼6위의 그룹A와 7∼12위의 그룹B로 나뉜다. 그룹A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른다. 그룹B에서는 생존경쟁이다. 꼴찌는 2부로 강등되고,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절대 1강'인 전북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다. 이동국 레오나르도 이승기 김기희 윌킨슨이 건재하다.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최보경 김인성 카이오 마르코스 등이 새롭게 둥지를 틀며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모험'을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그는 "아무래도 전북 홈경기에서는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것에 대비해 전지훈련에서 훈련을 했다. 공격을 더 모험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며 "함께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는 팀을 상대하기가 편하다. 그러나 수비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맞서야 한다. 먼저 선제골을 넣기 위한 공격 전술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과 울산, FC서울은 전북을 견제할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3개팀의 고지 또한 견제가 아닌 정상 정복이다. 전북의 절대 1강에는 이견이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과 조민국 울산 감독의 머릿속에는 우승 뿐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6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전남전 미디어데이에서 섭섭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 때 보니 다른 감독님들이 우리가 우승에서 멀어졌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돌격대 정신을 갖춘다면 우리에게도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와 수원, 부산, 전남은 중위권 전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이 팀 또한 예상과 현실은 다를 것이라고 한다. 시민구단인 경남, 성남, 인천, 국군체육부대 상주 상무는 그룹B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은 구단들로 꼽히고 있다. 생존이 최대 과제다. 그러나 이변은 승부 세계의 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개막전에는 푸짐한 선물과 다양한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다. 포항-울산전에는 특별한 시축자가 그라운드에 오른다. 지난 연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 시상자로 무대에 선 배우 김현주가 "개막전에서 시축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다. 그는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함께 시축을 한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전북은 올해로 스무 살이 된 1995년생 팬들에게 시축과 에스코트의 기회를 준다. 서울은 새로운 마케팅 콘셉트인 '팬세이션(FANsation·팬이 일으키는 센세이션)'의 첫 번째 과제로 개막전에 마련되는 아디 코치의 은퇴식을 팬들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경남은 팀 고유 컬러인 빨간 옷이나 수건 등을 지참할 시 입장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상주는 2011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열린 첫 개막전의 2대0 승리와 만원관중을 재현하고자 '응답하라 2011' 콘셉트로 홈경기를 준비했다. 제주는 골대 뒤 응원석의 활성화와 연고지 밀착을 위해 '오렌지 이노베이션 777'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관중 777명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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