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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은 전북 현대의 2014년 '닥공(닥치고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한교원 최보경 김인성 이승렬 카이오 등 올시즌 영입한 '뉴페이스'가 대거 투입된 요코하마F 마리노스(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차전에서 3대0의 대승을 거뒀다. 3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12개의 클래식 팀 감독 중 8명이 전북을 '1강'으로 꼽았다. 괜히 1강이 아니었다.
이유가 명확한 미소다. 빈약한 수비력은 최근 2년간 전북의 발목을 잡은 불안 요소였다. 2012년에는 팀 득점 1위(82골)를 차지했지만 빈약한 수비(49실점-전체 3위)로 인해 리그 2위에 그쳤다. 2013년에는 49실점으로 K-리그 클래식 팀 중 최소실점 10위에 머물렀다. 수비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다. 반면 올시즌에는 중앙 수비진이 탄탄하다. 국가대표급 수비수인 김기희와 정인환, 호주 대표팀 출신의 윌킨슨에 임대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이강진이 중앙 수비를 구축했다. 중앙 수비진의 큰 변화 없이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해 조직력도 단단해졌다. 아직 한경기에 불과하지만 최 감독은 요코하마전을 통해 강해진 수비력을 확인했다. 호재도 있다.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 부상으로 털고 8일 열리는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출격한다. 상대 공격의 물줄기를 차단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남일의 가세에 전북의 수비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이 1강의 위용을 클래식 무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1강을 향한 지름길은 닥공만큼 강력한 수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