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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산뜻하게 첫 발을 뗐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웃지 않았다. 그는 "준비한만큼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스코어는 와닿지 않는다. 1-0 상황에서 완벽한 실점 상황을 줬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다. 보여줄 수 있는 우리 축구를 집중적으로 반복 훈련할 것이다. 오늘보다 다음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스리백을 꺼내든 배경에 대해서는 "K-리그가 포백에 답보돼 있는 상태다. 새로운 도전 시스템이 필요했고, 그동안 준비한 그림이다. 적합한 선수 구성을 마쳤다. 수비적인 스리백보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오스마르는 지능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우리 팀의 취약점인 제공권에 보탬이 됐고, 공격 전개의 흐름도 매끄러웠다. 첫 경기치고 본인의 경기를 다 보여주었다"며 칭찬했다. 또 페널티키커로 나선 배경을 묻자 "스페인 특유의 질높은 패싱력을 자랑한다. (김)진규가 양보를 했고, 오스마르는 부리람에서부터 득점력이 높았다. 진규도 이해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뉴 FC서울'이 첫 선을 보인 이날 1승의 의미는 더 특별했다. 최 감독은 "많은 핵심 선수들이 나갔다. 보완하기 위해 비싼 땀들을 흘렀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1~2명 스타보다 팀워크 싸움이다. 조직력을 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까지 어떤 승리보다 1승 더 깊이 와닿는다. 지난 3년은 다 잊었다"고 강조했다.
보완할 부분에 대해서는 가감이 없었다. 그는 "공격적인 스리백을 위해서는 쫓아가는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빈공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 정확한 방향성과 상대 균형을 무너뜨린 후 공격 템포를 끌어올려야 한다. 의식적으로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높지 않았다. 윤일록과 에스쿠데로는 키도 크지 않는데 공중볼을 패스한 것은 생각을 다시 해야한다. 득점 루트는 이제 데얀이 없다. 데얀을 지워야 된다. 루트의 다양성 훈련을 많이 했다. 데얀같은 스타가 나오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모두가 득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세밀한 부분이 떨어진 것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8일 K-리그가 개막된다. 최 감독은 "잘못된 부분은 깊이 진단을 하고 공유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장쑤를 대파한 후 개막전에서 포항과 2대2로 비겼다. 치명타였다. 잊어서는 안된다. 집중력과 조직력을 더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