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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새 외인 조엘손 "한국에 정말 오래 있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2-24 07:39


조엘손.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한국에 정말 오래 있고 싶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선수의 목표는 두가지다. 라데처럼 성과를 얻은 뒤 더 큰 리그에 진출하거나, 아디처럼 오랜 기간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다. 강원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조엘손의 목표는 후자다. 그는 강원으로 이적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한국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강원은 그의 첫 해외팀이다. 강원의 이적 제의가 온 순간, 두번 생각하지 않았다. 조엘손은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었다. 기회였다. 바로 이적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의 이적에는 부산에서 뛰는 파비오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조엘손의 오랜 친구인 파비오은 조엘손에게 "한국은 좋은 곳이다. 너의 선수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절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미지의 나라 한국에 대한 불안감이 희망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막상 한국에 오니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는 "음식이나 환경 등이 잘 맞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했다. 각종 국요리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이다.

조엘손은 경기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전부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강릉 폭설 당시 눈을 두고 해맑게 찍은 사진이 축구팬들 사이에 큰 관심을 얻었다. 조엘손은 "눈을 처음봤다. 너무 예쁘고 신기했다. 사진을 찍으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찍었다"며 웃었다. 다른 외국인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점이다. 첫 해외 도전인 조엘손에게는 더 크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이제 2세가 된 아들이 항상 눈에 밟혔다. 조엘손은 "전화를 자주 한다. 가족이 보고 싶을때면 더 축구생각을 한다"고 했다. 다행히 조엘손의 가족은 다음달 강원으로 온다.

조엘손은 다음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강원의 히든카드다. 조엘손은 2010년 22골로 주리그(페르난북부주) 득점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강원이 프리시즌 동안 치른 연습경기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알툴 감독은 "성실하고 활동량이 많다. 무엇보다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엘손은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나의 존재로 한국 선수 자리가 하나 줄게됐다. 그 선수보다 월등한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 미안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조엘손의 목표는 강원의 클래식 승격이다. 득점왕도 하고 싶지만, 강원의 승격이 먼저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성만큼은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외국인선수 못지 않았다. 그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면 '한국에서 오래 뛰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자연스럽게 현실이 될 것이다.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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