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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광풍 속 또 하나의 '꿈의 무대'가 다시 열린다.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이 19~20일 재개된다. 올라올 팀들이 올라왔다는 평가 속에 맨시티-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아스널전이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16강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1차전을 전망해봤다.
맨유-올림피아코스
리그에서 부진한 맨유였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올림피아코스는 안더레흐트, 벤피카 등 비교적 쉬운 팀을 상대로 16강행에 성공했다. 두 팀의 컬러는 카운터어택을 즐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같은 전술이라면 개개인의 능력에 의해 결과가 좌우된다. 아무리 최악의 맨유라해도 면면은 여전히 스타급이다. 여기에 맨유는 16강 경험이 풍부하다.
신세가 바뀐 두 팀이다. AT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의 뜨는 해라면, AC밀란은 세리에A의 지는 해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AT 마드리드는 리그의 강세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노장군단 AC밀란은 가까스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분위기 상으로는 차이가 명백하다. AC밀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DNA가 걸리지만, 전력차가 크다.
파리생제르맹-레버쿠젠
양 팀의 라인업은 차이가 있다. 파리생제르맹이 화려함이라면, 레버쿠젠은 견고함이다. 특히 이브라히모비치와 카바니로 구성된 파리생제르맹의 공격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역습을 즐겨하는 레버쿠젠 입장에서는 일단 버티는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 수비가 얼마나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불행하게도 레버쿠젠의 수비는 올시즌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첼시-갈라타사라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단연 첼시가 앞선다. 문제는 최전방이다. 에투와 토레스의 부진으로 경기를 주도하다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갈라타사라이는 조별리그에서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전력서 앞서는 유벤투스를 극적으로 꺾고 조2위로 16강에 성공했다. 드로그바, 슈나이더 등 경험 많은 선수가 각 포지션에 포진해 있어 첼시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상대다.
레알 마드리드-샬케
두 팀 모두 2선 공격진이 강점이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호날두와 베일이, 샬케에는 드락슬러와 파르판이 돌격대장이다. 이름값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무게감이 앞서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샬케가 탄력을 받는다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바란이 돌아오며 수비까지 견고해졌다. 최근 상승세도 무섭다. 레알 마드리드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도르트문트-제니트
두 팀 모두 가까스로 16강에 합류했다. 기본 전력이 워낙 탄탄해 16강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도르트문트와 제니트의 대결은 게겐 프레싱의 클롭 감독과 제로톱의 스팔레티 감독간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두 감독 모두 압박을 강조해 누가 미드필드 주도권을 잡느냐가 승부의 첫번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완성도가 더 높은 도르트문트의 우세를 점친다.
바이에른 뮌헨-아스널
분데스리가 1위와 EPL 1위팀의 대결이다. 짧은 패스와 역동적인 움직임, 그리고 압박을 강조하는 컬러가 비슷한 두 팀이다. 물론 전체적인 스쿼드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앞서보이지만, 아스널 역시 지난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됐다. 결국 승부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벵거 감독이 강조하는 미드필드에서 갈릴 것이다. 정점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의 허리진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