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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팀 전문선수' 김동섭 "성남 잔류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2-04 07:40


성남 김동섭. 안탈리아(터키)=김진회 기자

올시즌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성남FC는 지난달 초 선수단에 큰 변화가 일었다. 현영민 이승렬 김인성 등 지난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주전 스트라이커 김동섭(25)도 예외는 아니었다. 꾸준하게 이적설이 제기됐다. 김동섭은 지난시즌 36경기에 출전, 14골을 넣으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소 15억원 이상의 이적료가 책정됐었다. 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K-리그 시장에서 김동섭을 데려갈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해외에선 러브콜이 이어졌다. 중국과 중동 팀에서 구애를 펼쳤다. 그러나 김동섭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3일(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에서 동계훈련 중인 김동섭은 "중국과 중동은 가기 싫었다. 젊은데 굳이 중국과 중동으로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어보고 싶다. 세계 최고의 리그이고,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도전해보고 싶다. 내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김동섭은 유럽행에 대한 '청운의 꿈'을 잠시 접어뒀다. 성남 잔류를 택했다. 그는 "유럽 진출에 대한 생각은 일찍 버렸다. 이번 시즌 성남에서 잘한 뒤 다시 기회를 엿봐도 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2014년, 김동섭은 이색 경력의 소유자가 됐다. 두 차례나 창단 팀 멤버가 됐다. 첫 창단 팀 일원이 된 것은 2011년이었다.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광주FC에 우선지명됐다. 또 지난해 둥지를 옮긴 성남이 올해 시민구단으로 창단하면서 '창단 팀 전문 선수'라는 웃지 못할 수식어가 붙었다. 김동섭은 "한국에서 뛴 두 팀이 공교롭게도 모두 창단 팀이다. 느낌이 색다르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미 창단 팀에서 뛰어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안다. 팀 재정이 좋지 않으니 불평불만을 하기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섭에게 대표팀은 아쉬움, 그 자체다. 지난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높은 골결정력을 보이면서 홍명보호에 발탁됐다. 지난해 7월 20일 호주와의 동아시안컵 1차전에선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자 8월 아이티-크로아티아전부터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동섭은 "아쉽긴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얻은 것이 많다.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뛰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전은 계속된다. 김동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아직 최종명단 발표된 것 아니다. 변수가 있으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섭의 대표팀 복귀를 위한 열쇠는 역시 '골'이다. 그래서 그는 '슈팅수 늘리기'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데이터상으로 보면, 다른 공격수보다 슈팅수가 적다. 올시즌에는 슈팅도 많이 때려 골을 더 늘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안탈리아(터키)=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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