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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왜 왓포드를 택했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2-01 09:47



독일과 프랑스, 터키도 아니었다. 선택은 잉글랜드 무대였다.

길고 길었던 박주영(29)의 이적 문제가 마무리 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왓포드는 1일(한국시각) 박주영을 올 시즌 말까지 임대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주영은 남은 시즌 왓포드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십 무대에서 출전기회를 가져가게 됐다.

그동안 아스널에서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던 박주영은 새 둥지를 물색해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과 계약이 끝나는 점을 감안해 6개월 단기 이적 또는 임대를 원해왔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또 다른 무대를 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된 곳은 터키와 독일, 프랑스 세 곳이었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터키와 프랑스였다. 터키 슈페르리가 소속의 한 팀은 박주영의 주급과 계약 기간 모두를 충족시켜 계약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사인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주전 수비수가 시즌아웃되면서 박주영 영입이 백지화 됐다. 프랑스 리그1 소속팀들은 금전 문제 탓에 박주영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렌과 생테티엔, 로리앙이 지난 여름 관심을 보였다. 이 중 렌과 생테티엔은 올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도 박주영 영입을 계획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로리앙도 결국 거리를 좁히지 못하면서 마지막 날 다른 공격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독일 무대는 여러 팀이 관심을 보이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계약 협상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왓포드는 여러모로 박주영의 구미를 당겼다. 왓포드는 챔피언십 소속이지만, 팀 내에서 드러나는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EPL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PL에서 자리를 못 잡던 선수들이 챔피언십을 발판 삼아 재기하는 모습은 흔했다. EPL 도전 의지가 남달랐던 박주영에게 왓포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왓포드가 챔피언십 중하위권으로 분류되지만, 26경기서 38골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성향을 추구하는 것도 박주영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경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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