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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기회 얻은 신예들, 아쉬움만 한가득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1-30 13:00


◇박진포. 스포츠조선DB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예상을 깼다.

당초 홍 감독은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 벤치에 앉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보다는 내용과 개개인의 평가가 중요한 전지훈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아시안컵 당시 23명의 선수들에게 고르게 기회를 부여했던 홍 감독의 특성이 다시 발휘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은 다른 색깔이었다. 홍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 선발로 나섰던 김신욱(26) 김승규(24·이상 울산) 이근호(29·상주) 등 대부분의 선수들을 그대로 출격시켰다. 대신 염기훈(31·수원) 김태환(25) 박진포(27·이상 성남)가 선발 자리를 꿰찼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울 만큼 킥에 일가견이 있는 염기훈과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김태환과 박진포가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세 선수 모두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기회를 잡았던 염기훈은 멕시코전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발은 느렸고 킥은 무뎠다. 공간 활용이나 패스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멕시코의 압박에 틈을 찾지 못했다. 김태환과 박진포도 마찬가지다. 팀에 녹아들지 못한 채 어정쩡한 플레이에 급급했다.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의 탄력을 지배하지 못하면서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공간을 확실히 찾아 들어가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찬스를 내줬다. 이들이 지킨 오른쪽 라인은 전반전 2실점의 빌미가 됐다.

후반 교체 투입된 왼쪽 풀백 김대호(26·포항)와 중앙 미드필더 송진형(27·제주) 역시 안타까운 모습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클래식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인정 받은 자원들이다. 하지만 김대호는 첫 A매치의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잇달아 볼을 놓쳤다. 코스타리카전 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되어 볼 한 번 만져 보지 못했던 송진형은 와신상담 끝에 멕시코전에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이번에도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는데 실패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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