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가운(?)' 결장이다. 선덜랜드의 '에이스' 기성용(25)이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기성용이 선덜랜드의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11월 3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헐시티전(0대1 패) 이후 83일 만이다.
이번 결장은 기성용을 위한 포옛 감독의 배려다. 올시즌 쉼 없이 강행군을 펼친 기성용은 최근 피로가 누적됐다. 뛰고 또 뛰었다. 83일 동안 17경기에 나섰고, 15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날개를 달았다. 3골-2도움을 올려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쉼표가 필요했다. 기복없는 플레이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기성용은 지난 18일 열린 사우스햄턴전(2대2 무)에서 집중력 저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3일 열린 맨유와의 캐피탈원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는 지친 몸을 이끌고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했다.
기성용의 결장은 강등권 탈출을 위한 포옛 감독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선덜랜드는 현재 승점 18로 19위다. 강등을 피할 수 있는 17위 풀럼(승점 19)과의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하다. 최근 6경기에서 4승을 올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강등권 탈출도 시간문제다. 강등 탈출의 선봉에 팀의 핵심 플레이어인 기성용이 서야 한다. 포옛 감독은 체력 관리가 필요한 기성용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리그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선덜랜드는 스토크시티(30일), 뉴캐슬(2월 1일)과의 2연전에서 승점 쌓기에 나선다. 이번에는 기성용이 포옛 감독의 배려에 보답할 차례다.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