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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5·선덜랜드)은 '컵대회의 사나이'로 불린다. 이를 다시 증명할 기회가 왔다.
컵대회는 기성용이 새 팀 적응 및 성공가도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준 대회가 됐다. 셀틱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기성용은 2012~2013시즌에 셀틱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EPL 데뷔 첫 해에도 컵대회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브래드포드와의 리그컵 결승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격해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스완지시티는 1912년 팀 창단 이후 101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따냈다. 선덜랜드로 이적한 이후에도 인연이 지속됐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데뷔골을 리그컵 8강에서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리그컵 8강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연장 후반 13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선덜랜드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선덜랜드를 4강으로 이끌며 경기 MOM(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기성용은 선덜랜드를 리그컵 결승으로 이끌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덜랜드의 중심에 기성용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첼시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뒤 9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팀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기성용은 맨유와의 4강 1차전에서도 풀타임 활약했다. 2차전 선발 출전도 유력하다.
선덜랜드가 1985년 이후 29년만에 리그컵 결승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동시에 1968년 이후 46년 동안 지속된 맨유 원정 무승의 기록마저 깨뜨릴 기회다. '컵대회의 사나이' 기성용이 선덜랜드의 새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