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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 이적 대신 잔류 택한 속내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1-10 08:34


사진캡처=영국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지뉴(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브라질 잔류를 택했다.

10일(한국시각)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 등 유럽 주요 언론은 호나우지뉴가 브라질에 남는다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는 최근 유럽 복귀가 유력해보였다. 행선지는 터키 명문 클럽 베식타스다. 2년6개월이란 계약기간도 공개됐다. 그가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유럽 복귀는 2011년 이후 2시즌만이었다. 1998년 브리질의 그레미우에서 프로에 데뷔한 호나우지뉴는 2001년 파리생제르맹(PSG)에 입단, 유럽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03년 바르셀로나로 옮긴 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호나우지뉴는 2008년 7월 이탈리아 AC밀란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어 2011년 브라질로 돌아갔다.

호나우지뉴는 기량 쇠퇴에 대한 소문을 일축했다. 올시즌 67경기에 출전, 26골-22도움을 기록 중이다. 우루과이 일간지 '엘 파이스'는 그를 '2013년 남미 최고의 선수(레이 데 아메리카)로 뽑기도 했다.

유럽에선 그런 호나우지뉴를 다시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호나우지뉴는 눈앞까지 성사된 계약을 발로 걷어찼다. 미네이루에 잔류하기로 했다. 이날 알레샨드리 칼릴 회장은 SNS 트위터를 통해 호나우지뉴가 미네이루를 떠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팬들은 짜증이 났겠지만 호나우지뉴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는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글을 남겼다.

잔류 뒤에는 속내가 숨어있었다. 바로 브라질월드컵 출전이었다. 호나우지뉴는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97차례 경기에 출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TV로 시청했다. 또 지난해 4월 이후 루이스 스콜라리 브라질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돈 대신 명예를 택한 호나우지뉴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축구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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