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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뜨거울 수가. 막 반환점을 돈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0라운드 현재 57골을 퍼부었다. 어디 그뿐인가. UEFA 챔피언스리그 D조에서는 6라운드까지 18골을 몰아쳤다. 26경기에서 75골, 경기당 득점률은 3골에 가깝다. 만만한 팀을 편애하지도 않았다. 아스널에도, 토트넘에도 각각 6골씩 인심 좋게 베풀며 'Six and the city'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EPL 4라운드 스토크시티전(0-0 무), 11라운드 선덜랜드전(1-0 패), 단 두 경기를 제외하고선 어김없이 골 파티의 풍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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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게 줄어든 야야 투레의 활동 범위부터 짚어볼 일이다. 번뜩이는 센스를 비롯해 공격적인 재능은 살아 있으나, 상대를 예측하는 수비 포지셔닝이나 적극성에서는 아쉬움이 흘러나온다. 그간 페르난지뉴가 여기저기 나타나 적절히 잘라내고, 콤파니나 데미첼리스가 부지런히 전진해 그 틈을 최소화했으나, 걱정은 여전하다. 하비 가르시아나 잭 로드웰이 기대만큼 로테이션에 가담하지 못하며 야야 투레의 체력적인 부담은 극에 달했고, 중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팀 전체가 처지는 멘탈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측면을 위한 수비 지원까지 기대하는 건 사치였을지도 모른다.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블랙번(FA컵), 웨스트햄(리그컵 1차전), 뉴캐슬, 카디프, 웨스트햄(리그컵 2차전) 정도면 맨시티가 오랜 시간 공격을 끌어갈 만큼 뒤로 물러날 시간은 줄어든다. 하지만 2월 초 첼시를 거쳐, 중순에 챔스 16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났을 때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D조 1차전 뮌헨전에서 해당 진영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며 겪은 참사가 또다시 반복될 수도 있다. EPL에서의 우승과 챔스에서의 비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되짚어볼 부분. 재미있는 경기는 화끈한 공격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승리와 우승은 탄탄한 수비 없이는 불가능하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