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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경쟁력 향상, 올해가 기회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1-03 07:53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K-리그 경쟁력 향상은 2014년이 기회다.

그 동안 K-리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후광으로 근근이 버텨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효과는 섬광과 같았다. 반짝이었다. 그래도 칭찬받아야 할 부분은 있다. 양적 팽창과 인프라 구축이다. K-리그 구단수가 22개로 늘었다. 더불어 프로 2부 리그(K-리그 챌린지) 탄생과 승강제가 실시됐다. 하지만 질적 향상이 동반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팬들은 해외파와 스타 플레이어들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리그를 시청하면서 축구를 보는 눈이 높아졌다. 그런데 K-리그에는 이들을 충족시킬 만한 대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어필할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도 어두운 현실이었다. 11년이 흘렀다. K-리그가 제대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때다.

현재 아시아에서 넘버원 리그는 일본 J-리그다. 규모, 인기,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아시아 최고의 리그라 평가받고 있다. 2014년, J-리그는 리그 경쟁력을 더 강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유가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삼키려는 의도다. 기존 교류를 맺은 태국,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 캄보디아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로 영역을 넓혀 TV중계권와 상품 판매 등으로 수익증대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비전 2020'을 설정, 2020년까지 J-리그 평균 관중을 2만명까지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 2013년 J-리그의 평균 관중은 1만7226명으로 집계됐다. 팀별로는 정체되거나 2012년보다 약간 감소한 숫자다. 곧바로 위기를 감지한 J-리그는 2015년부터 단일리그를 배제하고 플레이오프제도를 도입하는 등 실질적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서른 살이 된 K-리그도 10년 장기계획을 발표했다. '비욘드 11.' K-리그는 지난시즌 경기력과 팬 서비스 과제를 수행했다. 올해에는 한국형 유소년시스템 운영과 사회공헌 과제에 집중한다.

살릴 수 있는 요소는 무조건 살려야 한다. 시간은 흘러 올해 또 다시 '월드컵의 해'가 됐다. 브라질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로 몰고와야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일궜을 때처럼 말이다. 홍명보호의 K-리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들의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줘야 한다. 방점은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찍을 수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끌 22세 이하 대표팀에는 윤일록(서울) 이종호(전남) 황도연(제주)이재명(전북) 등 K-리거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팬들에게 인지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연속된 국제대회는 K-리그 도약의 열쇠다. 프로축구연맹과 구단 관계자는 호재를 발판삼아 떨어진 K-리그 경쟁력 향상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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