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와신상담' 제주, 외국인선수 가닥잡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1-02 07:20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목표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그룹A 진입에도 실패했다. 기대했던 FA컵도 4강에서 무너졌다. 그룹B로 떨어진 후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제주는 일찌감치 새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전력강화 작업이 한창이다.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구성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

페드로, 호드리고, 마다스치를 모두 내보냈다. 17골로 득점 3위에 올랐던 페드로는 시즌 종료 전 일찌감치 브라질로 돌아갔다. 대신 새로운 얼굴들이 채워진다. 일단 전북에서 뛰었던 '드로언니' 드로겟 영입을 확정지었다. 드로겟은 2일 제주에 합류할 예정이다. 드로겟은 지난 2012년 2월 전북에 임대돼 37경기서 10골-9도움을 올리며 전북의 공격에 큰 힘을 실어줬다. 긴머리와 헤어밴드로 '드로언니'라는 별명도 얻었다. 드로겟은 한국 잔류를 원했지만, 완전 이적에 실패하며 원 소속팀 크루스 아술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도 제주는 드로겟의 영입을 원했지만, 몸값이 맞지 않아 입맛만 다신 바 있다. 올겨울 다시 한번 협상테이블에 앉은 제주는 드로겟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며 비교적 저렴한 몸값에 대어를 잡았다. 제주는 드로겟을 측면 공격수로 기용하며 페드로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수원FC의 호주 출신 수비수 알렉스도 영입했다. 당초 제주는 아시아쿼터를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수비수 한용수의 부상회복이 더뎌 알렉스를 데려오기로 했다. 알렉스 역시 제주가 지난 시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본 선수다. 발이 빠른데다, 공격작업능력이 뛰어나 제주의 팀컬러와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 출신의 공격수 영입도 임박했다. 서동현의 군입대, 이진호의 원소속팀(대구) 복귀로 자리가 빈 최전방을 책임질 선수다.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어 윤빛가람 송진형 등 전진 패스가 좋은 선수들과 찰떡궁합이 기대된다는게 제주 측의 설명이다.

변수는 마라냥이다. 제주는 당초 이번 시즌 2명의 외국인선수만을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앙수비수의 숫자가 부족해 알렉스를 데려왔다. 외국인선수가 3명이 된 상황이다. 다음 시즌 예산이 줄어들어 4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여기에 마라냥의 기량에 대한 확신이 없다. 마라냥은 지난 시즌 31경기에 나서 7골에 그쳤다. 제주는 마라냥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