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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신년인터뷰]②칼을 꺼냈다, 박주영에 최후통첩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2-31 01:24 | 최종수정 2014-01-01 06:01


◇홍명보 감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아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이후 거칠게 달려왔다.

무려 10경기(3승3무4패)를 치렀다. 9월 유럽파가 합류한 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밑그림은 완성 단계다. 홍 감독은 베스트 11은 80%, 비주전을 포함한 최종엔트리(23명)는 70~80%가 그려져 있다고 했다.

박주영(28·아스널)의 중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은 빼놓을 수 없다.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부정적인 의견을 토해내지 않았다. "박주영은 어떤 선수보다 대표팀 경험이 많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는 선수다", "개인적인 역량을 잘 알고 있다", "언론에서 지나치게 내가 원칙 고수론자처럼 비춰져서 부담스럽다. 팀에 도움이 되는데 원칙 때문에 팀에 피해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입장이 달라졌다. 최후통첩이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1월 이적시장을 봐야 한다. 이적을 해서 경기에 나가면 본인은 물론 우리 팀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로 6월까지 벤치에 앉아 있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런던올림픽 때와는 다르다. 올림픽 때는 공격수 전원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벤치에 앉은 다른 선수보다 박주영이 낫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상황은 분명 달라졌다.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2013~2014시즌 단 1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박주영은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어떻게든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 아스널에서의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면 월드컵 출전이 물건너 갈 수 있다.

만약 박주영의 합류가 불발될 경우 그의 자리는 김신욱(26·울산)이 꿰찰 것으로 보인다. 그는 11월 스위스(2대1 승), 러시아(1대2 패)와의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홍 감독은 "지난 7월부터 공격수를 계속 점검해 왔다. 내년 3월 리그가 시작돼 매경기 한 골씩을 넣는 선수가 나오면 모르겠지만…"이라며 미소를 지은 후 "K-리그와 해외파, 전체적인 점검은 마쳤다.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젠 조합을 연구해야 한다. 골결정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최종엔트리가 완성된 후 중점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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